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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GC in Media]With (위드) 코로나·기후위기, 다시 마을이다
이름 관리자

With (위드) 코로나·기후위기, 다시 마을이다

 

김광란(지정연 회원, 광주광역시의원) 

 

코로나가 온 세계를 휩쓸고 있다. 여름이 되면 잠잠해질 것이라던 예측은 빗나갔다. 수시 방역과 마스크와 이동 동선의 기록은 필수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효과적이라고 봤던 일들조차 모두 금지되었고, 회의도 화상회의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버스와 기차를 타고 먼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 되었고,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는 것은 과거가 되어가고 있다. "모이지 마세요.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기록하세요". 잠잠해질 듯 하면서도 끊임없이 확산되고 확진자를 발생시키는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이다.

어르신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믿을만한 곳이었던 노인복지관과 경로당은 오히려 위험지대가 되었고, 어르신들의 외로움은 더 커졌다.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성장하는 시기, 또래와의 관계에서 가장 큰 배움이 일어나는 초중고 학생들은 또 어떠한가? 꼼짝 못하고 집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한 달이 다 지나서 겨우 개학했지만 온라인 개학이었다. 석 달이 넘어서야 등교가 가능했고 담임선생님과 친구들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마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쉬는 시간조차 수다와 노래를 금지당한 등교였다. 차라리 집에 있는 것이 낫겠다는 학생들의 아우성이 넘쳐났다.

이때 다른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우리의 일상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사람들과의 접촉 없이 삶이 가능하기는 한 것인가? 삶을 위한 배움의 시간을 거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접촉 없이, 구체적 관계 맺기 없이 살아가도록 방치하는 것이 옳은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더 치명적인 최첨단 기술의 온라인 사회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사회적 안전망은 어떻게 구축되어야 하는가? 질문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 질문들의 가장 앞장에 마을공동체 활동가들과 선한영향력의 시민들이 있었다. 시민들은 아이들의 교육을 고민했던 마을교육공동체, 이웃의 안전과 돌봄을 챙겼던 단체와 기관들을 중심으로 마을에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갈 대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답을 내놓기 시작했다. '원거리 이동이 위험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이는 것이 위험하고, 익명으로 모이니 이후 수습이 어려워서 비대면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근거리 이동하고, 분산하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에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이뤄지는 곳이 바로 마을이다.'라고 주장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교육공동체 활동가들은 마을 곳곳의 공간을 활용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배움을 지속할 수 있도록 어떻게 거들 것인지 지혜를 모으기 시작했다. 끼니를 걱정하는 어르신을 위해서 밑반찬 전달과 전화 안부살피기가 시작되었다. 시민주도 평생학습으로 마을의 공동체를 더 단단하게 만들자고 고민했던 풍암과 일곡마을 주민들은 코로나 시대에도 가능한 최소한의 소그룹으로 마을배움터를 열기 시작했다.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과 방역은 기본이다. 이웃을 위해 더 철저하게 지킨다. 서로 잘 아는 신뢰관계가 형성된 마을이기에 가능하다.

지구온난화가 몰고 온 기후위기, 단순 경고 수준을 넘어섰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완전하고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지구는 더 이상 인간의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과 위험에 직면해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국가들이 온실가스(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대기 중의 가스, 특히 탄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77%라서 탄소로 통칭)배출을 줄이기 위해 앞장서기 시작했고, 대한민국도 뒤늦었지만 그린뉴딜을 표방하면서 그 대열에 합류했다. 그리고 정부는 시민주도 지역중심 그린뉴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도 2045 에너지자립도시를 발표했고, 2045 탄소중립도시 그린뉴딜 종합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다. 100%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자립과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한 광주형 그린뉴딜, 국가적 전략과 지원, 더불어 광주시의 책임 있는 이행체계가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어렵다. 실효성을 거두려면 다시 마을이다. 마을에 주목해야 한다.

도시는 건물부문에서 온실가스배출량이 많은 곳이다. 건물부문의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에너지를 절약하고, 에너지의 효율을 높이고(그린 리모델링), 에너지원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특히 광주는 공동주택 비율이 높다. 시민들이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시민들의 공감과 동의, 실천이 수반되지 않으면 에너지자립은 물론 탄소중립도시는 요원하다. 교통수송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만만치 않다. 내연기관차 운행이 중단되어야 하고, 모든 차들을 친환경차로 전환해야 하며,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과 자전거 도보가 주 이동수단이 되어야 한다. 주차장을 짓고 유지하는 비용을 대중교통과 자전거와 도보로 이동 가능한 교통수송 환경을 구축하는 비용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교통혼잡세라도 걷자고 주장할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다. 시민들이 앞장서야 한다. 다행히 광주는 시민들이 앞장서서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을 조직하고 정치와 행정에 먼저 요구해왔다. 기후위기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탈탄소사회로의 완전하고 전면적 전환정책을 실시하라고 매주 금요행동을 해왔다.

사회적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마을이야말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갈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는 믿음, 기후재앙을 막고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갈 시민적 힘 또한 마을에서부터 시작한다는 확고한 의지, With (위드) 코로나·기후위기 시대, 정치와 행정이 다시 마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출처 : 전남일보 https://www.jnilbo.com/view/media/view?code=2020081716093228859